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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회사생활

category 독일/외노자 일상 2022. 7. 28. 06:07

 

한동안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뜸~ 했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만사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새나라의 게으름뱅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뱅이 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쯤이라도 뭔가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일 것 같아서

머리속에 생각나는대로 그냥 지난 상황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코로나 기간의 나의 회사생활

 

코로나에 걸린건 아니였지만 다른 이유로 병가를 4달정도 좀 넘게 썻었다. 

마침 코로나 유행이 시작하는 시기와 겹쳐서, 사람들의 수많은 안부인사를 받았다.

 

길게 병가를 쓰고 싶은데 궁금한 점들이 있는가?

나에게 연락하면 커피 한잔에 상담해주겠다. (당당)

독일어 못하는데 이곳 저곳 거의 모든 과를 돌면서, 병원 마스터가 되었음

 

어째뜬.

병가를 쓰면서 룰룰룰루 편히 지내는 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짤리는거 아닌가?

코로나 때문에 블라블라 겔트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회사 어려워지면 내가 짤림순위 1순위? 라면서 불안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세상 친절한 나의 남편은

"너는 부서내의 사람들이 인정한 키 플레이어니까 짤릴 리가 없음"
"짤리면 니네회사 손해지. 니 손해 아님"
"그리고 만약 짤리면 같이 신명나게 놀지 뭐. 뭐 어때"

라는 말들을 해 주곤 했었다.

 

혹시, 인삼밭의 고구마 라는 만화를 아는가? 내 남편은 저기에 나오는 행복한 고구마다

그리고 나는 인삼밭의 인삼이 되고싶어서 전전긍긍하는 도라지 같은 녀석이고

 

그래서, 뭐.. 고구마고 도라지고 먹으면 그만이지 그게 뭐 중요하냐고?

의사는 더 쉬어야 한다고 했고, 남편도 더 쉬라고 했는데..

내가 빡빡 우겨서 회사로 복귀 했다. 

 

행복한 고구마는, 나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했고
자발적 노예인 불안한 도라지는 그렇게 회사로 복귀하게 되었다

.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신명나는 재택근무 기간을 가지게 되었고

덕분에 일 하다가 너무 힘들면 가끔 낮잠도 자고 (..)

힘들면, 베란다 가서 "할로!!!!" 하고 소리도 지르고

모니터보면서 "야이 꽃다발에 짜장면 비벼놓은 친구야!" 하고 고함도 지르고..

 

그러고보니 대부분이 소리지른거네. 여튼..

무사히 회사생활에 복귀했다.

 

 

코로나 이후(?) 의 회사생활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그렇게 여차저차 복귀했고,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인삼이 되고 싶어하며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인삼밭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두둥)

 

 

 

 

 

 

내 윗 매니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하게 된 것이다.

어느날 나와의 1:1에서 그가 퇴사한다는 소식을 알렸고

듣자마자 내 머리속에는 "오 그럼 나도 이직해야지! 지금이 기회다!" 란 생각이 가득했다.

왜냐면, 그랑 나랑 손발이 아주 잘 맞았어서

다른 매니저가 오면 같이 일하기 싫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직의 기회는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았는데..

그가 나를 새 매니저/팀 리더 로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 오퍼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나는

OKKKKKKKAAAAAAAAYYYYYYY를 외쳤고

그 뒤에는 여러 험난한 과정(..) 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망할 험난한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정리해놔야지..

 

근데 그럼, 왜 오퍼를 거절하지 않았냐면

#0. 그 전부터도, 나에 대해서.. 팀리더/매니저 코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왔었음.

#1. 인사/기존 매니저들이 판단했을 때, 우리 팀 내에 나 말고 다른 적합한 자가 없었음.

-> 내가 안한다고 하면 외부인사 뽑아야함.

#2. 다른 사람이 내 매니저가 되서 나를 가까이서 갈구느니, 내가 남을 갈구고 싶었음

#3. 내 성격이, 그리고 내가 원래 일을 그렇게 함. (??????!!!)

#4. 더 많은 책임에는 더 많은 돈이 따르기 때문

 

그렇다 사실은 4번이 제일 컸다. 나는 부자가 되고싶당.

부자가 되려면 남의 호주머니 돈 빼내오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스킬 포인트가 부족해서 내 사업차리기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역시 남은건, 월급쟁이로써 최대한 손을 크게 만든 후에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 빼내와야 하는데

손을 크게 만들려면 결국 위로 위로 올라가는 수 밖에..

아니 쉬발 누구나 돈 많이 벌게 해주면 좋겠구만.. 쩝..

 

 

여튼 그래서, 굉장히 많은 과정 / 회의 / 문서 가 오가는 중인데

오늘자 기준 현재 상황은,

내가 팀 2개의 팀 리더 / 매니저 라고 공식 발표가 되었으며

이미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회의에 들어가서 "우리팀은 그거 못합니다!!!!" 를 매번 외치고 있음..

가끔 어떤 회의들 중에 계열사들 함께하는 매니저급 큰 회의는 독일어로만 진행되는데( ...) 

Ich habe eine Frage. Sprechen Sie Englisch?
(쥘뮨이 이쏘요, 영어 활 슈 이또요?)

저런 말 막 던지면서 개소리 나열 중.

 

 

독일어를 못하는 팀 리더 / 매니저가 거의 없어서.. 아직도 좀 걱정이긴 한데

단기간에 내 독일어가 늘 것 같진 않으므로ㅋㅋㅋㅋㅋㅋ 걍 포기할 건 포기해야겠다.

 

 

+) 사람을 찾습니다. 아아 사람을 찾습니다.

공통점

독일에 가서 일 하고 싶다.( 베를린 으로 리로케이션 패키지 있음)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 관심이 있다.

#1 QA

내가 QA Automation Engineer 다. (전직 하고 싶은 자도 환영함)
Python을 좀 한다. (못하면 다른 언어 해도 됨, pytest 하면 더 좋음)
REST api / Soap api 등등 을 쓰면서 일 한다
여러 테스트 들 중에서 End2End Test에 관심이 있다. (Regression / Performance / Stress 등등도 함)

#2. Test Automation Platform 

내가 Python Software Engineer다.
Python을 쫌 잘 한다

 

위의 사례에 해당된다면 댓글 남겨주세용.

보통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요. 

1차는 HR, 2차는 저랑 단둘이(우후!) 3차는 Task(숙제같은거) 4차 Tech 인터뷰 

 

사람을 찾고 있어요. 저도 한국인 동료 갖고 싶어요. 

물지 않아요.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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