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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회사에서 진급하기

category 독일/외노자 일상 2020. 6. 4. 19:25

 

입사한지 이제 1년하고 8개월,

두번의 연봉 인상이 있었고, 매번 꽤 높은 퍼센트가 올랐다.

 

두번째 연봉 인상 때에는..

코로나 기간이라, 연봉 인상 관련한 서류가 우편으로 옴.

이후 그 서류에 싸인해서, 사무실에 걸어 가서 HR에게 전달함.

 

 

 

이후 진급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좀 논의 했었는데,

 

매니저 생각에는

당장 이번달 다음달 이렇게 해결될 일은 아니고, 조금 시간을 두면서

올해 말이나.. 저엉말 늦으면 내년 초쯤 진급되게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함.

 

왜냐면, 이건 내가 얻게 될 이득 때문인데

지금 당장 이걸 진행하면, HR에서,

Okay, 이번에 곧 쟤 연봉 올렸으니까, 타이틀만 바꿔주자

어짜피 연봉도 많이 높고 어쩌고 저쩌고 할 것 같다고 함.

 

그래서 일단 이걸 진행하긴 하는데, 조금 천천히 진행하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동의함.

그 동안 진급하는 과정에 대해서 좀 기록해 보려고 함.

 

울 회사 프로세스는, 총 10단계로 이루어져 있음.

예쁜 로드맵 이미지를 누가 그 사이에 추가 해 두었는데,

문장이 이런식임.. 야 이놈들아 공식적인 시스템에 뎅글리쉬 쓰지마라 ㅠㅠ

 

Topic "blabla" und "blabla"

does ist contain the "blabla"

 

 

 

 

일단 Overall duration이 6~12months로 박혀 있음.

울 매니저는, 2020년 Jan까지 이걸 마무리 해서 날 진급시키는게 목표라는데, 그 전에 시니어로 다른데에 이직하는게 빠를듯..

 

0. (공식 프로세스 아님) 진급에 대해 논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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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다.
내 생각에 나는 진급을 해야 하는것 같다고
그러니까 매니저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길래
(사실 되물을 줄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근조근 하나씩 짚어가면서 얘길 했다.

내가 A도하고 B도하고 C도하고 D랑 E도 하고 하는데,
이건 보통 시니어들이 하는 일이 아니냐.
특히나 E잡은, 시니어가 미드급들에게 해주는 것들 같은데, 같은 직급끼리 이러고 있는게 말이 안되는것 같다 등등..

그러자 매니저가 동의하면서,
사실 나도 니가 이미 시니어처럼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니가 먼저 언제쯤 진급 얘길 꺼낼껀지 궁금했다.
그러면서, 진급 프로세스를 시작해보자 라고 함.

 

#1. (공식 프로세스) 매니저가 "진급 프로세스" 를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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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스타트업에서 큰 회사가 되고 난 후에 달라진 점은,
여러가지 시스템 및 프로세스가 생긴 건데
나도 당연히ㅋㅋㅋㅋㅋㅋ 이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우선 진급 프로세스를 위해서 회사 내 시스템 상에 등록을 해야 했다.
큰회사가 되기 전에는, 그냥 서로 합의하고 너 진급 하면 되는거였는데..

지금은, 시스템에 등록하고 관련 프로세스 따라서 진행하면서 데이터 입력도 해야하고..

근데, 매니저가 자기도 이거 처음 해본다고 함.
참고로 부서 내에 나 말고 진급 논의중인 Python 개발자 하나 더 있는데,
걔랑 아직 이 등록 과정을 안 했다고 함. (결국 얘도 그 다음날 이 프로세스 시작함..)

그래서 매니저랑 나랑 둘이서 같이 처음으로(?)
사내에 진급 프로세스 툴(?) 사이트(?)에서 내 진급 과정을 클릭해서 open을 했다.
이거도 못찾아서 둘이서 엄청 헤멤.. ㅜㅜ

이 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단어, Ernennungsprozess 

 

 

#2. (공식 프로세스, #1의 연장) 논의 Ernennungsprozess gest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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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 프로세스의 연장선.
공식 프로세스상, 매니저와 나와 간략하게 1:1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화상으로 대화하면서 하고 있었으며, 그 전에 논의한적이 있으므로
약속을 잡아서 이걸 했다. 하고 넘김

이 과정에서 단계 확인 메일들이 계속 오는데,
사이트 및 메일이 번역이 덜 끝났는지
계속 독일어로 날라 와서.. 매니저가 계속 통역 해 줌.

 

#3. (공식 프로세스) Initial Feed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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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최근 몇달간, 다른 팀 매니저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진짜 많이 받았어서,
내 매니저는, 다른 팀 매니저들을 나에게 피드백 주는 사람으로 설정하고 싶어했는데

직속 팀 내의 사람이 아니면, 피드백 주는 사람으로 등록이 안되어 있는 시스템 덕분에
팀 내의 다른 사람들을 피드백 주는 사람으로 셋팅했다.

아직 매니저가 그 사람한테 얘길 안한 상황이라서,
피드백 주는 사람으로 지정된 사람이 어리둥절 각이 되어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도대체 널 왜 평가해야해??????? 이거뭐야???????" 라고..

그래서 대충 설명해주고는, 자세한 설명은 매니저에게 들으라고 던져부림..부림부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피드백 해 주어야 하는 내용
Startfeedback : 같이 일할 때, 기대하는 점과 강점 및 업무영역
Abschlussfeedback : 초기 피드백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4. (공식 프로세스) 매니저랑 미팅 #3에 대해서 논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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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사에는 익숙한 시스템 이겠지만, 자회사인 우리는.. 아무도 이걸 겪어 본 적이 없으므로
동료와 시원하게 미팅을 또 가짐.

원래는 매니저랑만 얘기하면 되는 건데, 그냥 동료와 함께 하기로 함.

도대체 Initial Feedback으로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
회사에서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들을 충족해야 하는지 등등.

QA Engineer인 내 경우에는 매니저 / 나 / 팀내의 다른 시니어 가 참여.
같은 팀 내의 다른 Python 개발자의 경우에는, 매니저 / 타팀 python 팀원 들이 미팅 하게 될 예정.

 

#5. (공식 프로세스) Manager랑 다시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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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에 한해서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Expanding your perspective 가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논의하고, 개인적인 목표 및 골을 위해서 상세한 항목 들을 입력 해야 함.

개인적인 개발을 위해서 보강해야 할 부분 및 골에 대한 상세 논의

하는데에 두시간 넘게 걸림.

결국, 야 여기서 진급하는 것 보다 이직하는게 빠르겠는데 라는 말을 했더니
매니저가, 막 웃으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피드백이라고, 이거 회사에 얘기해야 겠다고 함.

결국 논의하다 보니까, 팀 전체의 골 및 내 파트 기타 등등 오만때만 회의 대잔치가 되어 버림..

 

#6. (공식 프로세스) 위의 단계들 체크 및 컨펌

-> 여기서부터 HR이 관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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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 체크 및 컨펌하고, HR 및 관련자들에게 메일 송부해야 함.
앞에 진행한 부분들도 시스템에 다 입력해야 하긴 했지만,
이 부분부터는 "문서화"를 해야함. 

 

 

#7. (공식 프로세스) 세운 계획들 수행 및 뭔가 더 해야한다고 하는데 아직 모름.

-> HR 및 내 매니저의 매니저(개발 헤드 및 다른 사람들) 로 부터의 컨펌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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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결국 이 단계의 설명을 놓쳐버림.
근데 매니저와 다른 이들로부터 온 메일을 보니,
이 진급 프로세스를 진행해도 되는지 여부를 HR 및 다른 상위 직급들로부터 컨펌을 받는 단계였던 것 같음

제길 근데 답변이 또 독일어로 옴..

대충 번역기를 돌려 보니,

HR로 부터 온 답변의 내용은...
초기 피드백이 완료되었음.
개발 조취(?)가 확인 되었음.
선임 임명 기준을 충족함.
진급 프로세스는 2020년 06월 01일에 시작되었으며, 진급 자체는 2021년 4월 30일에 시행될 예정.
차후 파이널 피드백을 제공해 주세요.

라는 내용이였음.

 

#8. (공식 프로세스) Final Feedback 받기

#9. (공식 프로세스) 매니저랑 미팅 

#10. (공식프로세스) 위의 단계들 체크 및 컨펌 (HR 관여)

#11. (공식프로세스) HR 및 관련자들이 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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