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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치과 후기

category 독일/소소한 일상 2018. 11. 2. 18:34

치과 방문의 순서

1. 테어민

1.1. 테어민을 잡을 때 이유를 설명한다 (처음진료/스케일링/통증 등)

1.2.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다.

2. 방문

3. 설문조사 (건강에 대한)

4. 의사 만나서 치료받기




당연한 일이지만, 그 나라 언어를 못하는 입장에서 병원에 가는것은 굉장히 겁이 난다.

나는 독일어를 몇마디만 할 수 있는데, 내과나 가정의학과 같은데에 가는건 크게 문제가 없었었다.


왜냐면..

의사 선생님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하고, 나에게 시간이 꽤 많고, 내 한국에서의 의학지식(?!) 으로 전문용어를 대충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

한번은 내과 선생님이 진지하게 아래와 같이 물은 적도 있었다.


너 의학 공부한적 없어?

진짜 없어? 의대생이 아니라고? 근데 왜이렇게 잘 알아?


크게 엄청난 얘길 한건 아니였고, 그냥 한국에서 의사만나면 하는 평범한 얘기였는데..


어릴때부터 위궤양이 있었고, 일년쯤 전에는 십이지장과 위에 염증이 생겼는데, 그것때문에 내시경을 받고 헬리코박터 치료를 했어



치과에 방문해서는..


가자마자 설문조사지 같은걸 줌, 모르는 단어가 꽤 있어서 사전으로 검색해가면서 영어로 된 설문조사지를 완료함.

이후 개인실에 가서 앉았더니, 치위생사? 같은 분이 다가옴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분은 영어를 거의 못하셨음...


그래서 다짜고짜 내 치아 아래부분을 스케일링하듯이 뭔가 하기 시작하심.

머리속으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는데

멈추게 할 수가 없어서.. (입벌리고 있으니까)


아랫니 가벼운 스케일링? 이 끝난 후, 윗니로 가기 전에 


근데 나 충치 검사받고싶어서 온거야

우리 이거 왜하는거야? 나 오늘 스케일링으로 온거 아닌데? 


라고 이야기하니, 그 사람이 당황하면서 구글 번역기를 켰다.

그리고는 독일어 -> 영어 번역본을 보여주는데, 나도 못알아들어서 내 핸드폰 키고 영어 -> 한국어 번역을 함.

결론은, 석회제거를 위한 클린 같은 느낌이였는데.. 번역기 돌린다고 깔깔 거리다보니 의사선생님이 오심.


-> 이거 아마도 치과 가면 해주는건가 보다. 근데 나 다 못받고 나옴...




내가 충치로 의심했던 부분은 다행히도 충치가 아니였고,

다른 치아부분도 좀 검사해달라고 해서 X-lay를 찍었더니,

새로운 충치가 하나 더 등장!!!!!!! 뺨뺨뺨뺨뺨뺨!!!!!!


나는 사실 앞니도 썩었을 정도로 충치 대마왕이고,

대부분의 치아는 전부다 한번씩 충치 치료를 했다. 뽑은 이도 있고..


근데 몇 안남은 충치프리 치아에서.. 충치가 보인다고 치료해야한다고......




또르르...




오늘은 테어민 잡은 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 다음주에 충치 치료를 하기로 예약하고, 스케일링도 예약하고 집에 왔다.


한국에서는 치과 진료받으려면, 예약하고 가서도 1~3시간은 기다려야 해서 짜증났었는데

여기서는 그런게 없어서 좋다.



오늘 치료비는 공짜였고,

프로 스케일링 (보험처리 되는거 말고)는 98유로

보험처리 되는거 말고 충치 치료 (한국어로는 복합레진) 는 6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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