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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 민박 후기

category 독일/소소한 일상 2018. 10. 8. 17:01


임시 숙소 구하기

임시 숙소 사기


위의 글들 같은 결과 때문에 결국 나는 베를린에 있는 한인 민박에서 2달 가량을 머물렀다.

원래는 11월 말까지 한인 민박에서 지낼 생각 이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되었다.


왜 11월 말까지로 생각을 했었냐면..

보통 베를린에서 집을 구할 때에, '3개월치 월급 증명서' 같은걸 요구하기 때문에,

내가 첫 출근을 한 8월부터 넉넉잡아 11월 말까지 지내면서 집을 알아볼 계획이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나는 C민박에 머물렀었는데

베를린 한인 민박 장기 투숙을 위해서 민박에 연락한 결과


A민박 - 박람회 기간 때문에 이미 방들이 예약돼서, 1인실 이 없음. 따라서 받기 힘들다고 답해주심 

B민박 - 박람회 기간 때문에 중간에 일주일정도 1인실 이 없다고 함 -> 그때 방을 옮기면 될까요? 라고 물음 -> 답이 없음 

C민박 - 방이 있다고 함 

D민박 - 방이 있다고 함 -> 방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 -> 답이 없음


베를린 한인 민박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A민박 - 사장님이 친절함. 내가 거기 안 머물렀는데도 놀러오라고 해 주시고, 거기에 장기투숙했던 지인의 말로는 초기 정착시 따님들도 많이 도와주고 했다고 함

B민박 - 시설은 제일 좋음, 근데 문제는.. 사장 성격 완전 이상. 할말하않.

C민박 - 사장님이 간섭을 하지 않음. 왠만한건 다 들어주시려고 하심. 밥 맛있음.

D민박 - 모름



흥미로운건, A민박에 예약한 손님 중 당일에 A민박에 찾아갔더니 

투숙 하던 사람이 더 머무르고 싶어해서 너를 받을 수가 없다. C민박을 소개시켜주겠다

라고 해서 온 사람이 있었음. 교민들끼리는 다들 사이가 좋은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 였다.

나도 언젠가는 큰집사고 요리킹이 되어서 게스트하우스 차려야지.... 






베를린 한인 민박에 머무르면서 봤던 또라이 3위를 뽑아보자면 요 정도인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차였다고 새벽내내 며칠간 소리지르면서 전화하던 새끼

나이많은 아저씨인데 마주칠때마다 대뜸 반말 찍찍 까면서 아무말 대잔치하던 새끼. 빤히 쳐다보면서 쌩까니까 버로우 타긴 하던데 개짜증났음

새벽 2시에 할렐루야 외치던 도라이새끼. 그래놓고 자기 교회에 사람 좀 많아졌음 좋겠다고 아무말 대잔치..



내가 예민보스킹은 아닌데, 일주일에 1일~2일은 잠을 제대로 못잔것 같다.


저 시발놈들이 계속 지랄해서 잠을 못잘 지경이 되니, 진짜로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거 아니면 그냥 잘 지냈을 지도......?


아 그리고 가격..

내가 달에 900유로를 주고 살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한달에 얼마씩 내면서 사는지 알게 되었을 때.

다른 민박은 1인실 장기 투숙시 750유로 정도의 가격 이였었는데, 내가 알아볼때는 자리가 없었으니 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음.



하지만 다른 민박의 경우 안멜둥 먹튀(?!) 예방 방지로 100유로 정도를 받는데,

내가 머물렀던 곳은 500유로를 받았고


나는 원래 얘기했던 11월 말까지 지내지 않은 이유로, 500유로를 못 돌려 받음.

결론적으로는 2달간 2300유로를 주고 1인실에 지낸 꼴. 야호!! 돈을 팡팡 써요!!


초기 정착 비용이 많이 들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어서, 크게 뭐.. 돈 쓴게 아깝진 않은데

여기서 친해진 교민들이나, 오래 산 친구들이 길길이 날뛰는걸 보면

내가 호구짓을 하긴 한 모양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근데 별로 후회되진 않음.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듯. 

근데 못 돌려받은 500유로는 좀 아까움. 뭐 어쩔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함.


조만간 독일생활 조금 더 익숙해 지고 나면, 

임시숙소 사기 관련 건에 대해서 변호사 만나서 상의할 예정인데

그때 이런거 저런거 잔득 물어볼때 같이 물어봐야징!


왜냐면 한국인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과 독일에서의 상식은 좀 많이 다른것 같아서.



아마 앞으로도 내 주변에 프로그래머로서 독일 취업해서 베를린에 오는 사람이 많을텐데,

베를린에 있는 한인 민박에서 장기 투숙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생기면

이빨 까기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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