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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싸우기

category 독일/소소한 일상 2018. 8. 23. 05:03

독일의 오래된 집들은 벽이 높다. 그리고 창문에 방충망이 없다. 


간밤에 모기 한마리가 내 방에 들아왔다. 

불끄고 누워서 자려고 핸드폰을 하다가, ‘왱왱’ 소리와 함께 내 핸드폰과 내 얼굴 사이를 지나가는것을 보았다. 


이 슈이발 놈의 모기쇼키


하면서 움직였으나.. 

최근에 고지방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은 나는 한없이 느릿느릿하기만 했다. 


일어나서 불을 켰다. 


꽤나 통통하게 배가 찬 모기는 천장에 붙어 있었고, 나는 책상 위에 올라가 수건으로 모기를 때릴려고 했지만 

키가 작아서 닿질 않았다.


밤 새도록 모기는, 잠들만 하면 근처에 와서 한방 물고 다시 천장으로 가길 반복했다. 

덕분에 나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피곤하다. 

고기랑 감자 먹고 푹 자고 싶다. 


+) 아침에 누군가에게 하소연 했더니, 물뿌리개로 모기에게 물을 뿌려서 떨어트린 후 잡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에는 뿌리는 모기약이 없다고 했다. 

+) 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했더니, 기묘한 표정으로 회사 바로 옆의 로스만 에 가도 모기약을 판다고 했다. 스프레이는 아니지만 콘센트에 꼽는거 쓰면 된다고..


그래서 샀다 나는 모기약. 그리고 더 이상 모기가 방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바닥 부근에서 비실비실 기어다니는 모기를 보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느린 모기조차 잡질 못한거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느려진걸까.




+) 초파리가 많아서 결국 전자파리채를 구비하게 되었다. 샹놈의 새끼들 자꾸 날라댕겨 신경쓰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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