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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회사 첫 출근

category 독일/외노자 일상 2018. 8. 16. 04:29

한국 날짜로는 광복절인 8월 15일.

나는 대망의 첫 출근을 했다.


5월달에 입사 결정되고 난 뒤로부터 놀았으니, 거의 한 3달? 4달? 을 놀았었고

오랜만에 출근을 하려니 마음이 굉장히 복잡했다.


1.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2. 아 일하러 가기 싫다

3. 내가 해외 취업을, 한국에서 성공해서 오다니!

4. 그래 사실 이건 꿈이 아닐까?


위와 같은 생각들이 번갈아가면서 계속 들었었다.



구글 맵으로 체크해보니, 임시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리는 길이였다.


HR이 10시까지, 요청한 서류와 함께 사무실에 와 달라고 했고

중간에 들러서 커피 한잔 사 마실 껄 계산해서 (중간에 환승하는 곳에 스타벅스가 있었기 때문!!!!!)

나는 8시 30분에 집에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헤메이고 ㅠㅠ 9시 반쯤 회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 :(


결국 10시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빨리 가는것이 늦게 가는것보단 늘 나으니까!!




1시간 -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1시간 - 우리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소개


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였고, HR 이 내 자리로 나를 안내해 주었는데


팀 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점심먹으러 가버린듯..





하지만 이렇게 "여기 뉴비가 올 예정이야" 같은 느낌으로 여러 물건들이 놓여져 있었다




여튼 아무도 없어서, 나도 밖에 나가서 점심을 사 먹고, 돌아왔더니 동료들이 있었다!! 

모두가 친절친절친절 했으며, 안타깝게도 매니저는 오늘 집에서 일한다고 했다 ㅠㅠ


뭐 어짜피 첫날은, 이것저것 환경세팅하고 해야 하니까 Okay!! 하고는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열었는데


아뿔사 Ubuntu 다

리눅스를 마지막으로 써본 건,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과제할 때였으니.. 

그것도 첫번째 년도에.. 그럼 그게 2007년...... 그럼 나는 11년 전에 리눅스를 써보고 안써보는건데..


친절한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Windows를 신청했었는데, 이건 Ubuntu 야. 뭐가 잘못된 것 같아.

그러자 그녀가, 음 그건 내 일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담당자에게 널 데려가 줄께 같이 가자 라고 해서.. 쫄래쫄래 노트북을 들고 따라갔다.


그리고 담당자가 나에게 말하길


너의 매니저가 Ubuntu를 달라고 했어.

개발자 중에서는 Windows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데.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IT Support 팀이..

내가 지급받은 노트북에 다시 윈도우를 설치하다가 

-> 나에게 맥 이나 혹은 윈도우가 깔린 임시 PC를 주려고 찾아보다가 

-> 집에서 일하던 내 매니저와 연락이 되었는데, 그가 그냥 Ubuntu를 주라고.. 내일 나랑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결국 Ubuntu가 깔린 업무용 노트북을 받았다. ㄷㄷㄷㄷ

사실 나는 집에서 맥을 쓰고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맥을 달라고 할껄 그랬나보다. :-(


외국의 개발자들은 윈도우를 잘 안쓰는갑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고맙게도 친절한 직장 동료가 내 대신 항의해 주었다.

개발자 중 Windows를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해서, 그게 그녀가 Windows를 쓰지 못할 이유가 될 순 없어!!


하지만 사실 뭐 OS야 뭘 쓰던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 DOS만 아니라면..

하지만 셋팅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내일 내가 회사에서 할 일 TO DO List 에 써둔 것이 이런 거다.

한글을 회사 컴퓨터로 입력할 수 있게 하기 :(


+) 회사 메일 시스템으로 신기하게도 Outlook이 아니라 Gmail을 씀.

+) 독일 회사에 갈 때는, 독일의 키보드 배열이 한국에서 쓰던것과 다르기 때문에 "US 키보드" 를 달라고 요청해야 함.

+) 물론 쓰던 키보드/마우스를 가져 가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내 잃어버린 캐리어 안에 있으므로 무리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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