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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입국 전 #1 - 독일 취업 후기

category 독일/소소한 일상 2018. 5. 24. 01:14

독일 입국 전 #1 - 독일 취업 후기


나는 엔지니어 로서 2010년부터 일을 했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프로그래머로서 지냈고, 그 사이사이 QA같은 업무가 끼인 일을 했다.

독일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머가 확실히 유리해 보여서, 코딩을 하는 잡을 구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이 와중에 시스템 단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눈에 좀 보이는 프로그래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고,

그 중에서도 아주 잠시 해봤었던 Java Script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결정했었다.


어느날 감사하게도 해외 개발자 그룹에 있으신 분들 중 한분이, 본인 회사에 Open 된 잡 리스트를 공유해 주셨고

그 중 Java Script 개발자 잡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진행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1. 그 분에게 이력서를 전달.
  2. HR 과의 면접
  3. 코딩테스트 진행
  4. 기술 면접
  5. 오퍼


2. HR과의 면접

블라블라 아무말 대잔치를 삼십여분간 벌였다. 살면서 내 스스로 영어가 이렇게 잘 되기는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잘 했었다.


3. 코딩 테스트 진행

며칠 뒤 코딩 테스트 문제가 메일로 전송되었다. 첨부된 ZIP파일에 동영상이 포함된 간단한 웹 사이트가 있었다.

동영상을 실행해 보니, (친절하게도 맨 위에는 영상이 언제나 글보다는 이해하기 쉽다고 쓰여져 있었음)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버튼을 누르면 드래그 해서 이동할 수 있는 컴포넌트들이 생겨나고 

다른 버튼을 누르면 여러개의 노드 들이 나타나서 컴포넌트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고 하는 뭐 그런 영상이였다.

단! Javascript와 HTML/CSS만 사용해야 할것.


3.1. 코딩테스트에 대한 생각

이렇게 과제로 코딩인터뷰를 하기도 하는구나, 하고는

열심히 구글링 한 끝에(ㅠㅠ) 과제를 완성해서 보냈다.

단순히 코딩 문제를 주고 시간 내에 풀게 하는 것 보다는, 이게 훨씬 현명한 코딩 테스트 방법인 것 같다.

코딩 스타일 및 변수 쓰는 방법, 테스트 코드를 넣는다던가 그 밖의 것들을 함께 볼 수 있으니 말이다.


4. 기술면접

기술 면접을 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Java Script 개발 Job 일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들어온 사람은, QA 팀 리더였다. 내가 원래 지원했던 Job 말고 다른 자리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과 함께.

순간 내가 영어를 못해서, 잘 못알아 듣고 있는 건가 싶었다. 예상 밖의 일이라서 완전 어버버버..


사실 기존의 내가 풀었었던, JavaScript 문제를 통과한 사람이 몇명 없었다는 얘기도 함께 들었다. 그 테스트를 열심히 풀었어서 이런 기회도 돌아오게 된 것 같다.

(사실 그 테스트 결과물은 내 마음에 하나도 들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손댈 시간이 없어서 부족한 점들이 보이는데도 기본 기능만 되게 해서 보냈었다)


슬프게도 팀 리더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인후염이 너무 심해서 열도 계속 나고 목도 아파서 말을 거의 못했다.

질문을 하면 답변을 굉장히 짧게 단답형으로 했고.. 내가 조금 얘기해도 리더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타입이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기술면접 마지막에 팀 리더가 했던 말은 "남편에게 독일 갈 준비하라고 얘기해줘" 였었고, 나는 "나 이미 거기 가있는것 같아" 라고 답했었다.

그리고 리더가, 팀원들과 상의해 본 후 늦어도 차주 화요일까지는 너에게 연락을 줄게. 라고 했었으며

혹시 추가로 필요한거 있냐는 질문에, JD를 보지를 못했으니(!!) 링크를 좀 보내달라고 얘기했었다.


4.1. 기술면접 직후

다만 면접 후에도 마음속에 계속 걸리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내가 영어로 말을 거의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한국에서는 애 낳기 어려워서 독일에 가는거고, 입사하자마자 애기 낳으러 사라진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딩크라고 더 설명했어야 했나?'

'네트워크는 아예 할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과제때 뭐뭐 써봐는지 이런거 설명할껄 그랬나'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었고, 

리더가 보내 준 JD 링크가 있는 메일에 답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썻다 지웠다 썻다 지웠다 계속 반복했었다.


4.2. 기술면접 며칠 후

늦어도 차주 화요일까지는 답 메일을 줄 것이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사실 면접 보고 난 후에 이건 됬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에서 서류 뭐 필요한지 검색해보고

동사무소 가서 받아오고 혼자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초조함이 증가되었다.


게다가 JD를 보고 나니, 이걸 정말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선 상태였었어서 마음이 더 급해져갔다.

머리속으로 자꾸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나서 걔를 선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불안하면 손톱을 뜯는데.. 오랜만에 온 손가락에 피가 날 때까지 손톱을 뜯었다.


수요일저녁이 되었고, 여전히 답변은 없었다. 결국 나는 JD링크가 왔던 메일에 답변으로

"JD를 읽어보니 이거 완전 나한테 딱 맞는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너에게서 좋은 소식을 듣기를 기다리고 있을께" 란 메일을 보냈다.

너무 급해보이려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더 기다렸다간 내 손톱이 소멸 될 것만 같았다.


5. 오퍼

그리곤 오퍼가 왔다 ㅜㅜ 지금 이 글을 다시 정리해서 쓰고 있는 이유가 이건데, 결국 오퍼가 왔기에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오퍼 내용에는 리로케이트 비용, 내 연봉, 비자 지원, 예상되는 입사 첫날(비자 상황에 따라 유동적)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다.

해당내용에 동의하니, 관련된 문서들이 전달되어 왔고, 나는 거기에 다시 싸인한 후 스캔해서 HR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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