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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부들의 삶은 어떨지 잘 모르겠으나

우리 부부는 우리끼리 가지고 있는 몇가지 제도(?)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특별용돈 제도이다.

(우리는 월급을 모두 한 통장에 넣고, 각자 용돈을 받아서 쓰고 있음. 그래서 이 제도의 이름이 특별용돈)

 

맨 처음에는, 기념일/생일에 백만원 정도의 추가 용돈을 받는 걸로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특별 용돈이 필요해
ㅇㅇ 얼마?

 

라는 형태가 되었다.

 

 

 

왜냐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구매하길 주저하지 않게 되었는데,

무언가를 "갖고싶다" 라는 욕구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갖고싶은" 물건은, 우리가 가진 돈으로 커버하지 못할 만큼도 아니고..

 

*아 물론 몇년 전부터 남편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빠름쉐(포르쉐는 빠름쉐라고 부르고있다. 왜냐면 빠르니까) 는 비싸서 아직까지 못삼..

 

 

 

여튼 처음 특별용돈을 받았을 때

남편은 본인 표현으로 "홀라당" 써버렸다. 그때 그가 아마 엑박인가 플스랑 기타등등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주식을 좀 샀다.

 

 

긴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국내 장을 계속 하면서 조금 조금 수익이 나서,

시드금액 X3 이상으로 커졌고, 

 

이후, 독일에 오면서 까맣게 잊혀졌고

그래서 강제로 장투가 되었는데...

 

어느날 오일사태 어쩌고저쩌고 뉴스를 보고 나서 체크해봤더니........

 

아니 시발 내 주식 반토막났네 뭐야이거!!

 

 

 

사태까지 번졌다.

 

물론 애초에 잊고있었으므로, 그냥 강제 장투가 되었지만

괜히 잃은 돈에 대한 집착이 스물스물 커져갔다.

 

괜스레, 국내 장은 답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핫하게 오른 나스닥에 나의 코묻은 용돈을 넣어서 들어갔다. 

그래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음.

 

괜히 금방 부자가 될 것 같고

테슬라니 뭐니로 벌었다는 사람이 주변에 한가득이였고

코로나로 금전은 잔득 풀렸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테크주에 몰릴 것 같았고

다 좋을거라는 환상을 가득 가졌었음.

 

 

 

그리고 결론적으로, 내가 들어간 시점이 저기의 꼭지부분임.

 

존버의 뜻이

"존나 버리기" 라던데

 

내가 지금 그 행위를 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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