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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롭게 한국 회사에서 외국계로 이직한 뒤,

외국계의 장점을 보고는 홀라당 눈이 뒤집힌 나는,

 

독일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는데 .. !

 

(다음 이시간에)

 

 

 

 

 

 

 

 

지금 다니는 독일 회사가 한국 회사와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 딜이 꽤나 커서..

모두가 관심 대폭발! 회사의 모든 우선순위는 한국회사와 하는 일이 먼저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게도 관심이 많아졌다.

마침 같이 일하게 된 한국 회사가, 내가 예전에 한국에서 다닌 회사와 같은 "그룹사" 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간단한 질문으로는 아래 질문 같은 것들.

South Korea 나 Republic of Korea 라고 부르는 대신에 그냥 Korea라고 말하면, 한국 사람들에게 실례야?
베를린에 맛있는 한식집은 어디야? 추천해줄래?
한국인들은 어떤 메뉴를 선호하고 어떤걸 싫어해?

 

 

조금 더 길게 설명해야 하는 부분들은 아래 것들 같은 것.

한국의 명함을 주고받는 것 / 인사하는 법에 대한 예의는 어떻게 되는지
한국의 위계 질서에 대한 설명들 및 옷은 뭘 입어야 하는지
한국 사람들은 독일 사람/독일 회사/독일에서 일하는 문화 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의 회식 문화란 무엇이며, 뭘 하고, 술은 안마셔도 괜찮은지
한국인들이 보통 업무를 처리할때 순서나/의사결정 등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그리고 훨씬 길어지는 부분들은,

한국에서 독일로 해당 회사 사람들이 출장을 왔을때, 우리 회사 제품/에러 핸들링 관련된 설명 요구 및

실제로 독일 회사 사람들이 한국에 출장을 가서, 겪게 될 일들/프레젠테이션/자료 등에 대한 리뷰 및 시뮬레이션까지!

 

사실, 회사 내에 한국인이 나 하나인건 아닌데..

해당 딜이 성사되기 전부터 진행중인 지금까지 다들 나에게 이런 걸 물어보고 맡겨줘서 고마운 마음 반.

내가 겪은 것이 일반화 될 수는 없는데, 나의 좁은 시야로 본 것들을 전체에게 통용되는 사실인 양,

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 반.

 

 

내가 갑인 회사를 다니면서, 관계사를 만났던 경험들과

내가 을(이긴 하지만 슈퍼을..) 인 회사를 다니면서 한국 회사들을 만난 경험들을

독일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해봤었다.

 

사실 관계사들 만나고, 회의 들어가고, 의전 준비 할 때는..

나는 개발자 인데, 망할 비지니스 예의나 매너 혹은 비지니스용 말투를 배워서 뭐에 쓰나
슈발 이렇게 모호하게 말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등등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든 경험하면 쓸데가 있구나 싶다.

 

그래 배워서 남주는것 따위는 없지.

엄마 말은 늘 틀린게 없다.

 

 

 

 

 

+) 나는 곧 내 개인 휴가를 쓰고 한국에 한달반쯤 있을 예정인데,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 심지어 나와 안면이 거의 없는 사람들도, 내 휴가 일정을 꿰뚫고 있어서 꽤나 놀랐다.

 

모야 니네 어떻게 내 휴가 일정을 알고 있어? 내가 말한것도 아닌데? 오디서 들은고야? 라고 얘기하면,

> ㅇㅇ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중요하니까, 너의 휴가일정도 굉장히 중요하지! 

> 니가 ㅇㅇ회사 사람들이 독일에 오면, ㅇㅇ를 한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너의 휴가일정을 알고 있어야지!

등등의 답을 들었다.

 

조용히 휴가 다녀 오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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