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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회사생활

category 독일/외노자 일상 2019. 4. 4. 23:29

페북에 썻던 글인데, 그냥 블로그로 옮겨 놓기로 했다.

 

 

 


내 자리 바로 뒤에 화이트 보드가 있다. 

보통 반쯤은 프로젝트/일 관련된 이야기를 써 놓고, 

나머지 빈칸에 못 다 외운 독일어단어/한국어/영어 뭐 이런식으로 적어놓고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학원에서 요일/달 뭐 이런걸 배우기 시작해서, 월요일 - Monday – der Montag 이런걸 적어놨었다. 

보통 그날의 단어는 매일매일 변경하지만, 

요새 독일어공부 열심히 안해서..이걸 한 3주째 적어놨었다. 

 

그리고 어느날 동료A가 나에게 화이트보드를 좀 써도 되냐고 물었다.

"sure" 라고 대답하자 마자 그 자식이 나의 독일어 요일들을 지우기 시작했고

덕분에 나는 "Nein!!!!!! Nein!! Nein!!!!!!!!!!!!!!!!! " 이라고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빈칸 겁나 많았는데 왜때문에 내 요일정보 지움.....?! 이자식이....?! 

좀 오래적혀있긴 했지만 뭐 어째뜬?! 내가 못외웠을수도 있는데...?!

여튼 그래서 동료 A는 Sorry!!! 를 외치고, 동료B는 why!!! 를 외치고 나는 Nein!!!을 외쳤다.

우리가 소리치는걸 듣고 매니저가 뛰어왔다 "무슨일이야??"

동료B가 대답했다. "동료A 가 추영의 Week을 박살냈어" 
매니저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동료A가 말했다 "말 그대로야 추욘의 Week을 우리가 박살내버렸어"

동료C가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추와이욘은 Weekend는 아직 건재해"

그리곤 동시다발적으로 누군가는 Broken!!! 누군가는 Week!!! 누군가는 Houston, We have a Problem!!!!! 을 외쳤다.

칠판을 바라보던 매니저가 한숨쉬며 말했다. "니네 사무실에 CCTV 달아서 베이비 모니터 처럼 감시해야할 것 같아. 

진짜 긴급상황인지 놀고있는건지 구별하기 위해서.."

지나가던 다른팀 매니저가 보더니 와서는, 대신 쓸모있는 다른 단어를 알려줄께. 

오늘의 단어는 이걸로 하자 "Arsch"

나 : 애쉬ㅣㅣ 아쉬ㅣㅣ 무슨뜻이야 그게?

다른팀매니저 : (자신의 엉덩이를 탁 하고 때리며) 똥구멍이라는 뜻이야 지금 너네팀 동료B와 동료C에게 쓸 수 있는 말임. Scheiße는 이미 알지? 그거 써도 됨

동료B,C,D 매니저 : 추용 에게 이상한거 가르치지마...

그리고 오늘 나는, 타팀 매니저에게 배운 Arsch를 계속 써먹고있다.
퇴근할때는 칠판에 커다랗게 Arsch 써놓고 가야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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